강원도는 ‘강원감자큰잔치’를 매년 8월에 대관령 횡계에서 열고 있다. 올해로 13년을 맞은 감자잔치는 단순한 먹을거리에서 농업인의  소득증대로, 더 나아가 강원의‘대표 산업’으로 발전을 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축제이다.
밭에서 감자를 캐보고 감자요리를 먹어본 사람들이 집에 돌아가서도 강원도 감자를 찾아서 사 먹는다면 더 바랄게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강원도 감자의 명성을 제주도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가을에 심어 1~2월이면 햇감자가 나오니, 겨우내 저장했다가 내놓는 묵은 감자와 경쟁이 되지 않는 탓이다

 

    생산량과 시기에서 밀려난 강원도감자는 이제 차별화된 명품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 내키지도 않은데 어쩔 수 없이 ‘감자 팔아주기’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대다수 사람들의 관심사인 여성을 위한 다이어트와 청장년 남성의 활력과 성인병에 효과가 있거나, 그런 감자를 개발한다면 강원도 감자는 ‘금 바우’로 거듭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꿈을 심고, 미래를 캐고’나서 드디어 ‘건강을 심어주는 감자, 행복을 열어가는 강원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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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쉰 정도를 넘긴 사람들에게 감자는 집안형편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조금 다르게 기억될 것이다. 군불을 때면서 간식거리로 구워먹던 추억으로, 옥수수와 함께 춘궁기를 이겨낸 구황식품으로….
그 이전의 우리 농촌은 살기가 더 힘들었다는 것을 김동인의 작품 ‘감자’에서 엿 볼 수 있다. 지금은 보리밥과 감자옹심이를 별식으로 먹고, 감자전을 술안주로, 감자튀김과 감자떡을 간식으로 하고 있다. 또한 술꾼들에게 감자탕은 저녁식사와 안주로 동시에 해결하는 좋은 음식이 되었고, 체인점으로도 인기상품이 된지 오래다.

    감자는 껍질째 소금을 약간 넣고 먹을 만큼 삶아서 따뜻할 때 벗겨 먹어야 한다. 혼자 먹으면 처량하고 슬픈 음식이다. 동치미 국물이나 배추겉절이와 함께 두 세 명이 도란도란 노닥거리며 같이 먹어야 맛이 난다. 밥 위에 넣고 찐 밥풀이 묻은 뜨거운 감자를 어머니가 젓가락에 꽂아서 주면 후후 불어가며 먹던 그 맛이야 날까마는.
  
 박동일 | 춘천문화예술회관 공연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