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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순명하며 살아나온 것

시류를 거슬러 정직하게 낡아진 것

낡아짐으로 꾸준히 새로워지는 것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저기 낡은 벽돌과 갈라진 시멘트는

어디선가 날아온 풀씨와 이끼의 집이 되고

빛바래고 삭아진 저 플라스틱마저

은은한 색감으로 깊어지고 있다.

 

해와 달의 손길로 닦아지고

비바람과 눈보라가 쓸어내려준

순해지고 겸손해지고 깊어진 것들은

자기 안의 숨은 얼굴을 드러내는

치열한 묵언정진 중.

<박노해의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