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원의 ‘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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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없어도 별이 좋은 밤, 말은 어디에 있을까 달이 없어도 별이 좋은 밤이었다. 아부제의 술냄새가 조금도 싫지 않았다. 노새는 연신 딸랑딸랑 방울을 울리고, 길 옆은 온통 메밀밭이었다.
그러니까 길은 반쪽달의 은색 달빛이 내려 쏘이고, 바람이라도 불면 사라락~ 하고 소금 쓸리는 소리가 날듯 한 한 밤중이면 좋겠다. 그 길 위로 그닥 서두를 이유가 없는 산보 같은 행장으로 걸어가는 나귀나 노새의 발굽소리가 들려도 좋겠다. 그리하여 하늘을 꽉 채운 달빛과 땅으로 가득한 메밀꽃이 서로 호젓하게 낭창한 시골길이면 더욱이 좋겠다.
이효석의 ‘메밀 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 얘기가 아니다. 그 풍광이야 조금 달라졌다고 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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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리 가족처럼 바쁘고 부지런하게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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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길의 ‘비오리’ ‘비오리 가족처럼 바쁘고 부지런하게 살아라’ 구절리 개울가에서 듣는 자연의 소리 하나의 계절이 다른 계절로 바뀌는 것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낮과 밤이 서로 변하는 과정과 닮아있다. 고즈넉한 햇살이 서쪽 하늘에서 붉어지다가 시나브로 주위를 알아보기 힘들다 싶으면 어느새 문득 밤이 되는 것이다. 그것처럼 날씨도 어찌 어찌하다보면 다른 계절에 와 있게 되는 것이어서 철따라 바뀌는 계절의 조화가 어찌 이리 정확한가 하는 탄성을 내지르게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지구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에는 예외가 없는 때문인지 우리나라도 4계절 중에 점차로 봄과 가을이 실종돼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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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의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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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나는 어떻게 태어 났나요?” 살아가면서 이 질문만큼 서로를 난감하게 만드는 질문도 없을 것이다. 이는 작가김애란의 소설속에서 어린아이가 자기 아버지에게 갖는 의문이다. 이에대해 아버지는 의뭉스레 “그런것은 어머니에게 물어보는 것이자 비밀”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아들은 계속해서 엄마와의 만남이나 자신의 출생등에 대한 궁금증을 표한다. 그리하여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 해 엄마와 만나게된 해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물론, 아직 여물지 않은 아들의 나이를 안배하여 다소과장되고 적당한 재미가 범벅된 시나리오 였지만, 아이는 시종 진지하게 받아 들인다. 여름, 깊이를 알 수 없는 달빛과 바다 때문에 모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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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의 ‘말무리반도’속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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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봄이다. 아직도 응달에는 희뜩하게 눈의 잔해가 남았지만, 어쩔 수 없이 봄이다. 소설‘말무리 반도’의 배경이 되었던 강원도 고성을 찾자하니 진부령의 나무들은 일제히 푸름과 생명을 퍼 올리고 있었다. 경계도 없는 꽃과 나무들이‘세계 유일의 분단도’라는 강원도 북방의철조망을넘나들고있다. 댓재, 백봉령, 대관령, 미시령, 진부령은 오래 전부터 영동과 영서를 이어주는 주요 고갯길이었다. 그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진부령은 미시령보다는 원만하다지만, 강원도 고갯길이 그러하듯이 굽이굽이 커브길이 곳곳에서 휘돌아 친다. 썩어도 준치요, 이래봬도 백두대간이라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은 겨울의 결기가 녹지 않은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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