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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렇게 높이 올라왔을까? 영동고속도로를 따라가다 대관령 인터체인지에서 좌회전해 2~300m쯤 가다가 우회전하면 평창군 대관령면 차항2리다. 도무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느낌조차 받지 못했는데 어느새 차가 서 있는 곳은 해발 600m 이상의 고원지대다. 마을 가운데로 뻗은 길 오른편의 산지로 올라서면 해발 1,000m가 넘는 구릉지대다.
사슴목장, 양떼목장, 말목장이 줄줄이 이어져 있다. 목장 옆을 따라가는 길의 이름은 목장 길. 목장길 따라 거닐면 왼쪽으로는 푸른 초지가 한가롭게 펼쳐져 있다. 오른쪽으로는 배추가 다 뽑힌 후 누렇게 몸통을 드러낸 고랭지 밭의 스산한 풍경이 다가온다.
고개를 들면 푸른 하늘이 손닿을 듯 가깝다. 이곳에 하얗게 눈이 쌓인다면? 그야말로 새하얀 눈꽃마을…….


목장길 따라 하늘 아래 하얗게 핀 눈꽃더미

 

마을스토리02.jpg20년 전만 해도 대관령에는 어른 키를 넘기도록 눈이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면 2m가 넘는 눈이 쌓여 대청마루 끝을 껌껌하게 가로막았다. 마을은 눈 속에 폭 파묻혀 길이 어디로 난 건지 가늠이 안 갈 정도였다. 눈뜨자마자 하는 일이 사람 다닐 수 있도록 가늘게 길을 내는 것이었다. 한참을 내고 뒤돌아보면 또다시 무릎 다 되게 눈이 차올라 있었다. 눈 치우다 보면 하루가 다 갔다. 그래서 평창군 대관령면 차항2리의 이름은 대관령 눈꽃마을이 되었다.


눈꽃마을의 눈꽃은 더없이 곱다. 황병산과 발왕산 사이 너른 목초지와 황량한 감자밭, 배추밭 사이로 늠름하게 선 낙엽송, 잣나무, 가문비나무의 폼새가 멋스럽다. 탐욕과 번뇌의 시공간에서의 완전한 탈출을 기원하듯 온통 훌훌 벗어던진 그들의 앙상한 가지 위로 희게 피어난 눈꽃은 이미 예술이다. 아름답게 빛나는 하얀 기운 한가운데에 대관령 눈꽃마을은 포실하게 들어앉아 있다. 사방으로 산이 둘러싸고 그 가운데로 들어선 마을은 해를 듬뿍 담는다. 깊은 산에서 뻗쳐 내려온 맑고 찬 계곡물은 달고 시원한 식수가 되고 마르지 않는 농업용수가 된다.

 

 

이 마을이 이름난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였다. 동해바닷가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이었으니 마을 이름이 거래지(去來地)였다. 수레가 오가는 지역이라는 뜻이다. 강릉서 높디높은 대관령을 힘겹게 넘어온 이들이 봇짐을 풀고 한숨 돌리는 땅이었을 것이다. 대관령을 넘어 강릉으로 가고자 하는 이들은 험한 준령을 넘기 전 마음을 단단히 다잡으며 숨을 고르는 곳이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는 마을 이름은 차항리(車項里)가 되었다. 차가 오가는 길목이라는 뜻이다. 아니나 다를까. 차항리는 영동고속도로 대관령(구 횡계) 인터체인지 바로 맞은편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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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길목에는 숙박지가 많다. 이곳 역시 그렇다. 마을 초입을 들어서자마자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펜션이 즐비하다. 마을 양쪽으로 이국적 풍광을 담은 펜션 단지가 줄지어 조성돼 있다. 족히 50여 채는 된단다. 산자락을 따라 차항천을 내려다보며 옹기종기 들어서 있다. 펜션 단지만 보면 이곳은 눈이 많이 내리던 시골 오지가 아니라 이국의 어느 낯선 마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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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과 인접해 있고 주변에 알펜시아리조트, 용평리조트 등 대형 숙박 및 놀이시설이 있기 때문인지 600세대는 될 법한 아파트단지도 마을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도통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다. 마을 깊숙한 안쪽은 예스런 느낌이 없지 않지만 초입은 도시 풍경이다. 마치 도농이 통합된 듯한 인상인데 이것 역시 이 마을의 특징일 테다.


외지에서 들어온 세대가 많아 차항2리 인구는 여느 도시의 동 못지않다. 1,000명을 훌쩍 넘긴다. 100~200명도 안 되는 보통의 농촌마을과는 영 딴판이다. 1,000여 명의 인구 중 오래전부터 이 마을에 살던 사람들은 불과 57가구 140여 명에 불과하다. 이들이 마을의 변화를 이끄는 주역이다.
마을의 변화는 2005년부터 시작됐다. 인근에 관광지가 많아 도시민들이 자주 드나드는 판국에 마을에서 머물며 즐길 거리를 찾게 해 주자는 취지였다. 2005년 마을발전계획을 수립해 2006년 곧바로 새농어촌건설운동 강원도 우수마을에 선정됐다. 2006년부터는 산촌생태마을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농촌건강장수마을에도 잇달아 선정됐다. 2008년에는 산촌생태체험장이 조성돼 눈썰매체험 등 사계절 체험 프로그램을 착착 선보이며 도시민에게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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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높은, 해발 900m 위 봅슬레이 눈썰매장
이 마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체험프로그램은 뭐니 뭐니 해도 눈썰매장이다. 예전에는 눈만 왔다 하면 1~2m씩 쌓였는데 지금은  많이 와야 30cm 정도다. 때로 폭설이 내렸다 치면 1m를 넘길 때도 있지만 요새는 눈도 잘 안 온다.
대관령 눈꽃마을 눈썰매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세워졌다는 명성을 갖고 있다. 적설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해발 900m에 눈썰매장을 만들려면 11월 말부터 3주 넘게 인공 눈을 만들어 뿌려야 한다. 매일매일 조금씩 얼리고 굳혀 가며 2m가 넘는 눈더미를 만든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봅슬레이 눈썰매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언덕 꼭대기에서부터 눈더미 사이로 길을 고불고불 내어 튜브 봅슬레이가 쏜살같이 내려가도록 만든다.


봅슬레이 트랙 양쪽은 마치 눈으로 세운 높은 담장 같다. 봅슬레이 튜브에 탄 사람 중에 혹시 모를 사고로 이탈자가 나온다 해도 트랙 바깥으로 튕겨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다. 안전을 위해 이래저래 공을 들인다. 마을 사람들은 어릴 적 높다랗게 쌓인 눈 사이로 가늘게 길을 내던 솜씨를 한껏 발휘해 봅슬레이 눈썰매장을 만든다.
짜릿한 스릴이야 말도 못할 지경이다. 10명이 한 조가 되어 줄줄이 이어진 튜브를 타고 봅슬레이 트랙을 미끄러져 내려간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두려움과 짜릿함이 섞인 비명을 꺄악 꺄악 질러댄다. 처음엔 어른과 어린이의 이용 가격이 달랐는데 지금은 1만 원으로 같다. 양쪽 다 너나 할 것 없이 신이 나서 타기 때문에 가격을 달리할 이유가 없어졌단다.
봅슬레이 썰매 말고도 약 11만 5,700㎡(3만 5,000평)에 조성된 눈썰매장에서 탈 것은 지천으로 널렸다. 사륜오토바이는 속도감과 스릴감이 일품이다. 전통썰매는 어릴 적 놀던 고향집 앞마당을 떠올려 준다.


옛날엔 겨울만 됐다 하면 사방이 눈밭이라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설피가 있어야 한 발짝이라도 나갔다. 그냥 나갔다간 코가 깨지기 십상이었다. 설피 없이 넘어지지 않으려 조심조심 걷다 보면 허리가 아프고 빨리 지쳤다. 설피는 눈꽃마을 사람들의 필수품이었다. 눈이 온 날은 설피부터 만들어 신어야 했다. 흔한 다래 덤불을 베서 삶아 껍질을 벗기고 말려 그것을 둥글게 휘어 설피를 만들었다. 그때 그 시절 설피 만들던 기억을 눈꽃마을은 체험프로그램으로 되살렸다. 1인당 5,000원을 내면 설피제작에 대한 기능보유자인 박제동, 최종근 어르신과 함께 설피를 만들어 신발에 끼운 채 걸어볼 수 있다.


할아버지와 함께 설피도 만들고 코뚜레도 만들고
 

마을스토리07.jpg집안에 걸어 두면 행운이 온다는 코뚜레 만들기도 이 마을의 전통체험거리다. 코뚜레는 소를 다루기 쉽게 코에 구멍을 뚫어 코청을 끼는 타원형 나무 고리다. 예로부터 행운을 주고 자손이 번성하도록 돕는 물건으로 여겨왔다. 눈꽃마을에서는 여름이면 코뚜레축제를 연다. 코뚜레를 만들고 코뚜레 투호체험도 한다. 숲체험과 보물찾기, 산촌음악회 등 산골 오지에서 숲과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작은 축제다. 올해는 마을 사정으로 열리지 않았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전열을 정비해 축제를 열 참이란다.


도시로부터 한참 떨어져 산속에 폭 파묻힌 눈꽃마을은 도시의 상념을 잊게 한다. 내친김에 과녁에 집중해 보자. 물아지경이 되어 활시위를 당기다 보면 세상사 시름을 잊는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쏘아올린 국궁은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스트레스를 활시위에 실어 날려 보내는 것이다. 1인당 20발을 쏘려면 5,000원만 내면 된다. 
하늘 아래 신선한 구름이 내려주는 찬 바람을 맞으며 말을 타는 것도 눈꽃마을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차항2리에만도 목장이 네 개나 된다. 양떼, 젖소, 사슴, 말 등을 키우는 목장이 산촌체험장 앞산을 따라 이어져 있다. 산 맨 꼭대기에서는 말타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산길을 따라 사륜오토바이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마을 주변의 숲길을 따라 숲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산책을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눈꽃마을의 특징과 산촌 생태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그동안 몰랐던, 혹은 난생처음 만나는 야생화의 매력에 빠져보는 시간이다. 산림체험 프로그램은 봄부터 가을까지 운영된다. 꼭 산림체험이 아니더라도 이 마을에 걷기 좋은 여러 숲길이 있다. 마을둘레길은 산촌생태체험장에서 시작해 체험장 앞산에 있는 사파리목장, 켄터키목장 등이 나란히 선 목장길을 지나 해병대 훈련장 뒤편으로 돌아 체험장 뒤로 돌아오는 6.5㎞ 코스다. 3시간 정도 걸리는데 하늘을 머리 위로 둔 채 멀리 선자령 위의 풍차를 바라보며 말과 양 떼를 친구삼아 걷는 길이 이채롭다. 오르락내리락 목장길을 지나면 펜션단지다. 아기자기한 펜션의 구조와 정원을 구경하며 내려오다 보면 오랜 도보로 지쳤다는 사실도 잊는다.
체험장 뒤편은 눈꽃마을 오솔길이다. 산촌생태 숲 체험을 하는 길이기도 하다. 마을 뒷산 능선을 따라 마을길까지 꼼꼼히 둘러 걸으면 8.8㎞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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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산 자락 아래서 사냥과 제사를 올리는 놀이
눈꽃마을을 지키는 산은 황병산이다. 해발 1,407m. 태백산맥의 한 줄기인 해안산맥에 속하는 산이며 오대산국립공원과 맞닿아 있다. 경사가 급하고 산세가 험한 북서쪽에 노인봉(1,338m)과 동대산(1,434m), 동북쪽에 천마봉(999m), 동쪽에 매봉(1,173m)이 솟아 있다. 봉우리 이름이 저마다 높고 큰 산임을 드러낸다. 황병산 위로 높이 뜬 흰 구름(黃柄白雲)은 횡계팔경(橫溪八景) 중 두 번째로 유명하단다.
오랜 세월 침식을 받아 기복이 적은 평탄 지형이 고도 500m 위로 펼쳐진 고위평탄면(高位平坦面)이 발달되어 있어 군사기지로도 소문나 있다. 육군, 해병대, 특전사 등의 동계훈련장이며 공군 레이더기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황병산은 오대산, 발왕산과 함께 눈꽃마을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산세가 깊으니 맹수도 많이 살았다. 11월 초에서 이듬해 4월 말까지는 겨우내 쌓인 눈 때문에 산짐승들이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왔다. 이 때문에 산짐승 사냥을 생계로 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겨울이면 마을사람들도 먹을 것이 없어 사냥을 나섰다. 매년 정월초정일에 성황당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모두 함께 풍악을 울리며 사냥을 시작했다. 마을 장정 스물댓 명이 앞서 나갔다. 주루막(짚으로 엮어 등에 매는 가방 같은 것)에는 설피와 썰매, 도시락을 챙겨 넣었다. 설피를 신고 산을 오르다 산짐승을 발견하면 썰매를 타고 쫓아 내려갔다. 제아무리 빠른 짐승도 썰매를 타고 쏜살같이 따라 내려가는 장정들을 따돌릴 방법은 없다. 금세 포위당하기 마련이다. 가장 힘세고 창을 잘 던지는 장정이 ‘선창’을 던지면 그다음으로 힘센 사람이 ‘제창’을 던졌다. 또 다음 사람이 ‘삼창’을 던져 짐승의 기를 빼놓으면 한꺼번에 달려들어 짐승을 제압했다. 이렇게 잡은 짐승을 거꾸로 매달아 마을로 돌아와 제일 먼저 성황당에서 제사를 지냈다. 그리곤 농악을 울리며 마을 축제를 벌였다.
강원도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된 황병산 사냥놀이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해오는 수렵놀이라고 알려져 있다. 다른 마을의 경우 대체로 농악 등만 전해져 오나 황병산 사냥놀이는 사냥과 제사, 농악, 축제 등이 어우러진 전통민속놀이로 전개방식과 구성이 특출나다.
문화재로 지정된 사냥 놀이의 참가자는 창수 26명, 제관·축관 각 1명, 농악 10명, 남녀 주민 11명이다. 놀이는 모두 4과장으로 순서에 따라 진행되는데 제1과장에서 사냥을 준비해 황병산으로 떠나 제2과장에서 산돼지를 잡는다. 제3과장에서는 잡아 온 돼지와 음식을 성황당에 차려 마을 제사를 지내며, 마지막 제4과장에서는 농악을 울리면서 마을축제를 벌인다.
황병산 사냥놀이는 강원도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축제에서 시연을 보이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부대행사로 시연될 것으로 보인다. 


파근파근한 감자, 아삭아삭한 고랭지 배추
 

눈꽃마을 사람들은 겨울엔 짐승과 말린 소채로 연명을 하고 마을스토리10.jpg슬슬 따뜻해지는 5월부터는 농사 준비를 시작했다. 눈꽃마을은 높지만 볕이 잘 들어서 고랭지 농사가 잘됐다. 가운데로는 차항천이 흘러내려 젖줄 역할을 했다. 그 맑은 물로 한 해는 감자, 한 해는 배추를 키웠다.
고랭지 감자는 다른 지역과 달리 6~7월 즈음 심어 10월 다 돼 캔다. 고원은 기온이 낮다. 겨울에 내린 눈의 습기를 땅에 온전히 끌어안는다. 습한 땅속에 숨은 감자는 낮이면 무성한 잎을 통해 햇볕을 따사롭게 받아들이고 서늘해지는 밤이면 호흡량을 줄인다. 제 몸의 숨을 억제하면서 큰 감자는 살기 위해 덩이줄기를 키운다. 감자알은 굵고 실하다. 하얀 분이 파근파근하다. 가을에 캔 감자는 당과 단백질을 듬뿍 품어 달고 맛있다. 감자가 품귀되기 시작하는 시기에 캐 인기가 높다. 이것을 봄까지 출하한다.
배추는 ‘말해 뭐해’다. 평창을 비롯한 영동지방 고랭지 배추가 달고 아삭아삭하다는 것은 정평이 나 있다. 심자마자 벌써 밭뙈기로 팔린다. 다른 지역 배추의 세 배 값이다. 기온이 낮아 다른 지역에서는 엄두도 못 낼 시기인 8월에 배추가 뽑히기 시작한다. 밭떼기로 팔고 남은 배추는 절임 저장을 해놓는다. 절임 배추는 가을철에 도시민들과 함께 김장 행사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올해 11월에만 해도 경기도에서 주부 120여 명이 내려와 김치를 담아 갔고 인근 관광까지 덤으로 즐겼다.


올겨울은 10월부터 찾아왔다. 한가로이 낙엽이 날려야 할 가을에 난데없이 찬 바람이 코끝을 얼렸다. 그런데 그보다 몇 배는 센 겨울 추위가 기다리고 있다. 일찍 겨울이 온 올해는 유난히 춥단다. 어수선한 세상일이 어지간히 정리되길 기대하면서, 만약 어서 그렇게 된다면 겨울여행을 떠나자. 대관령 눈꽃마을 눈썰매장은 12월 15일 개장이다. 지난 몇 달 동안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을 봅슬레이 트랙에 맡겨버리는 것이다. 거기서 소리를 있는 대로 지르며 그동안의 상처와 분노와 슬픔을 던져버리는 것이다. 그리곤 제발 희망찬 새해를 맞이해 보자.


김효화 문화통신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