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피어나는 ‘봄의왈츠’ - 걷기여행에서만나게되는긴호흡
봄바람 속에서여는 춘천의 걷기 축제인‘봄내길 걷기 여행’이 열리고있다.
기존 봄내길 코스 및 연계된 코스를 통래 춘천의 역사와 문화, 추억을 만날 수 있다. 때론 개울을 건너는 김유정의 텀벙거림 소리에서, 때론 한시를 풀어내는 김시습의 묵향에서, 때론 노송에 둘러싸인 신숭겸묘역의 적막함에서, 느껴지는 그들의 숨소리들. 그 시간 여행 속으로 들어가 보자.
유정의 발길을 따라 신연강으로 [김유정역-팔미천-옷바위-말골-강촌역]
김유정 역에서 팔미천을 따라 걸으며 자연스럽게 하천의 물길을 만날 수 있다. 이 길은 김유정이 신연강으로 고기잡이나 수영을 다니던 길로 추정된다. 팔미천은 새색시의 자태를 보이며 신연강으로 들어간다. 팔미천을 건너 연화마을을 거쳐 옷바위 마을로 연결된다. 옷바위 마을(구 의암역)에서 산길로 들어가면 말골로 넘나들던 옛길이 나온다. 말골 사람들이 춘천시내로 나올 때 다니던 길로 호젓한 산속길이 그대로 살아있다. 잠시 산위로 오르면 북한강의 전경을 만끽할 수 있고 잣나무 길로 이어진 중간, 노송 앞에 누군가 가져다 놓은 15㎝ 크기의 작은 불상이 눈길을 끈다. 말골은 문배마을처럼 산속에 숨어 있는 마을. 마을 뒤에는 서낭당이 있으며 이십 여 호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옷바위에서 말골까지는 1시간 30분, 여기서 강촌까지 50여분 거리로 2시간 30분 남짓 걸린다.(팔미천을 통하지 않고 옷바위 마을로 진입하려면 경춘선 폐철길를 걸어 구 의암역까지갈 수 있다.)
고산낙조에 마음을 빼앗기고 [소양강처녀상-호반산책로-고산-중도-중도배터]
춘천의 대표적인 조형 상징물 소양강처녀상에서 소양2교를 거쳐 호반산책로까지는 자전거 도로이므로 노약자라도 걷기에 편하다. 호반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북한강의 깊은 정취와 수려함에 반한다. 사진기의 뷰파인더로 보면 그 풍경은 영락없는 진경산수화다. 호반산책로의 끝을 돌아서 보이는 곳은 고산. 고산은 99m의 자그마한 중도 끝자락 봉우리이지만 이곳에 오르면 30리 밖까지 훤히 보인다는 춘천 최고의 전망대이기도 하다. 금성 땅에서 떠내려 왔다고 하여 부래산, 혹은 작은 봉의산이라 하여 봉리대로 불린다. 특히 고산낙조(孤山落照)는 고산에 비치는 아름다운저녁노을로, 소양팔경은물론 춘천십경등에 모두들어가는곳이다.
춘천의 관문, 그 길을 넘나들던 사람들 [석파령-수레너미고개-신숭겸묘역]
춘천의 관문인 석파령은 삼악산의 북쪽고개로 서면 당림리와 덕두원리를 이어주는 길. 고지도는 물론 춘천 유람객의 문헌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으로 역사의 길이자 문화의 길이며, 생활의 길이다.
임진왜란 때 가족들과 함께 춘천으로 피난왔던 청음 김상헌의 석파령 넘기를 비롯 문장가이자 정치가였던 상촌 신흠의 춘성록, 농암 김창협의 동유록, 이재 황윤석의 이재난고 등에 등장하는 유서 깊은 고갯길이다. 현재는 임도로 개설되어 있다. 석파령을 넘어 덕두원1리에서 덕두원2리로 올라가 춘천유수가 수레를 타고 넘었다는 수레너미 고개를 넘어 충장공 한백록 장군 정문을 거쳐 고려의 개국공신인 장절공 신숭겸묘역에 이른다. 3시간 남짓걷고 난 후 도착해 신숭겸 묘역이 정좌한 자리에 오르면‘춘천에도 이런 명당자리가 있구나’라는 감탄사가저절로 나온다.
꽃비 맞으며 바라 본 의암호 [박사마을선양탑-눈늪나루-성재봉-오미들길-소양강처녀상]
박사마을서면, 춘천에서는아침햇살을 가장 먼저 받는 곳. 박사마을선양탑에 새겨진 첫머리다. 춘천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물길이 의암댐으로 막히면서 의암호가 되었고 비록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그 곳에 가면 지금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금산초교 앞 눈늪나루에서 이어지는 둑길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바람에 꽃비가 내린다. 춘천의 소금강으로 불렸던 성재봉길(성재봉으로 가는 오솔길은 자전거 도로 개설공사로 어수선 하지만 진입은 가능하다)은 조선의 선비 성재 정이주의 이야기와 우양리 전설의 마을로 이어지는 길로 이 일대는 안정효의 소설‘은마는 오지 않는다’의 배경지이기도 하다. 우양리(신매리) 입구는 도포서원이 있었던 곳.
우양리 입구를 나와 마을길로 접어 돌아 나가면 카페 미스타페오 앞 오미나루터를 알리는 입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6세기부터 있어 왔다고 전해지는 이 나루는 고산을 마주보는 곳으로 옥산포에 닿았던 곳이다. 신매대교를 건너 오미들길(호반산책로)를 따라 소양강처녀상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현재와 과거가공존하는점들이 이어져 선으로연결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