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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6 10:47

태백경찰서 망루

문화통신 조회 수 119 추천 수 0

강원 태백시 장성로 26
등록문화재 제167호, 2005.4.15 지정

 

 

장생불사(長生不死)의 도시, 장성
크기변환_강원의건축물01.jpg장성광업소로 상징되는 도시, 태백 장성동으로 시간의 발길을 재촉한다. 도로 사정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한참을 가야 하는 낯설게 느껴지는 땅, 늦가을 장성이다. 목적지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근대건축물 ‘태백경찰서 망루(望樓)’를 찾아가는 길이다. 예배당고개라고 부르는 장성중앙교회 옆 모퉁이를 지나면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망루(望樓)’라고 부르는 환갑이 훨씬 지난 건축물이 서 있다. 망루는 태백경찰서 뒷편으로도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이 잘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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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광업소는 잠자던 산골마을을 대한민국 석탄산업 1번지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게 한 장성 번영의 공로자다. 장성은 1933년 일본인에 의해 삼척개발주식회사(장성광업소 전신)가 설립되면서 크게 발전하였다. 1936년에 본격 개발에 착수한 장성광업소는 1950년 대한석탄공사 산하의 직영 광업소로 오늘날까지 이어 오고 있다. 1980년대 석탄 수요가 급감하면서 석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광업소도 규모가 축소되자 탄광촌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장성동도 인구 감소와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망루
'지켜보다. 주시하다. 감시하다.’

 

태백경찰서 망루(望樓)는 한국전쟁 당시 군사방어를 위해 사용하던 경찰 시설물로 1950년대 치안상태를 잘 보여주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여 2005년 등록문화재 제167호로 지정된 근대건축물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대전광역시 옛 대전형무소 망루, 충남 보령경찰서 망루, 강원 태백경찰서 망루, 경북 김천 부항지서 망루, 전북 임실 오수망루, 임실 회문망루, 임실 운암망루, 7곳의 망루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의 태백경찰서 뒤편 언덕에 있는 망루는 1950년대 초에 건축한 콘크리트 시설물로 군사방어와 경찰의 관망용으로 사용하던 원통형의 감시탑이다.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으로 후퇴하지 못한 북한군과 빨치산이 양민을 학살하고 치안을 위협하자 경찰서를 방호하고 이들을 감시, 토벌하기 위해 경찰서 뒷산에 ‘망루(望樓)’를 세우게 된다. 망루는 장성동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지어져 있어 적을 감시하고 방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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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경찰서 망루는 시설 보수와 주변 정비를 거친 후 2011년부터 일반에게 개방하고 있다. 장성동에서는 2014년부터 망루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한국전쟁 전후의 호국경찰상을 전시하고 기록을 공유하기 위해 진입 계단을 이용하여 망루갤러리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망루는 1동의 지름 4.3m, 높이 7m로 2층으로 되어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각 망루의 바닥 아래에는 네모지게 구멍을 내어 사다리를 놓고 2층을 오르내렸다. 각층에는 밖을 감시할 수 있도록 20여 개의 네모난 모양의 구멍이 만들어져 있다. 무장 경찰관이 근무하면서 비상시에는 종을 울려 위험을 알리고 대응사격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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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의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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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결과 우리는 하루에 80번 이상 감시카메라(CCTV)에 찍힌다고 한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의해 낱낱이 보여지고 있는 개인의 일상은 이미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 사회의 수많은 망루가 우리의 삶 속 깊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혼돈의 사회를 바로 보고 공동체의 역할을 투명하고 정직하게 감시할 수 있는 망루의 정당한 시선이 절실하게 필요한 지금이다.

 

 

 


장성에는 탄광 이야기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5억 년 전, 소라와 전복의 조상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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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건축물 ‘망루(望樓)’ 답사와 함께 장성교회 부지 내에 있는 고둥바위 화석도 꼭 들려 보기를 권한다. 고둥바위 석회암벽에는 소라와 전복 화석 천여 개가 빼곡하게 박혀 있다. 소라와 전복의 조상, ‘복족류(腹足類)’를 만날 수 있는 5억 년 전, 시간의 과거를 찾아보자.


옛것은 낡은 것, 낡은 것은 버려야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역사적 장소와 가치의 활용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한국 현대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근대유산의 깊은 의미를 찾아야 한다. 낡은 역사를 버리고는 지역의 정체성을 찾을 수는 없다. 한국전쟁 60년의 흔적이 남아 있는 태백경찰서 ‘망루(望樓)’ 또한 장성의 미래유산으로 남아 기억의 복원을 기다리고 있다.


건축은 도시의 기억을 품고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도시의 이야기는 지역문화와 이어지고 스토리콘텐츠로 가능성이 충분하다. 미래를 위한 현재의 보존과 지역문화의 복원에 더욱 충실해야겠다.

 

 


망루[望樓] / Watch Tower
망루(望樓)는 한자로 바랄 망(望), 다락 루(樓)로 예전엔 방어, 감시, 조망을 위하여 높은 곳에 설치되어 주위를 살펴볼 수 있게 한 곳이다. 때문에 일종의 방어적인 시스템으로 높은 자리에 위치할수록 좋은 곳이다.


김시동 사회적사진가지역아카이브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