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공간, 반곡역

2013.06.08 16:01

문화통신 조회 수:1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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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시간의 열차를 기다리다
사계절 독특한 멋을 자아내는 시골 간이역에서 아련한 시간의 미련 속으로 떠나본다. 흐드러진 벚꽃이 넘노는 봄날은 찾는 이에게 사색의 여유를 주기에 보족함이 없어 보인다. 만남과 이별, 떠나고 내리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던 간이역은 여전히 추억을 맞이하고 보내고 있다.

반곡역은 치악산 뜰아래 보물같이 숨겨져 있는 간이역으로 작은 지방 철도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강원도의 몇 안되는 시골역의 정겨운 풍경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서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165호
근대 건축물인 반곡역은 중앙선 철도역으로 일제 강점기에 광산, 농산, 임산 개발을 목적으로 지어진 역사(驛舍)이다. 일제 강점기 말 1941년 7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했으며 지금의 역사는 1952년에 개축했다.
2007년 여객업무 중단으로 간이역인 무정차역이 되었다.

1941년 개통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반곡 역사(驛舍)는 일반적인 역사에 비해 박공지붕이 유난히 높다. 또한 역의 정면 지붕 처마를 길게 내어 반 외부 공간을 만들어 놓아 이용객의 편리성을 배려했다. 출입문 상부에는 2개의 창을 내서 자연광선이 실내로 잘 스며들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 특별하다.

지금도 반곡역사에는 근대기 서양목조 건축기술의 모습과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과 교전이 벌어지기도 했던 기록과 흔적도 남아 있다. 이런 근대문화유산의 건축적.철도사적 가치가 인정되어 2005년 4월 15일 '원주 반곡역사'라는 명칭으로 등록문화재 제165호로 지정되었다.

 

반곡역2.jpg 그림을 담은 쉼터로 변신
반곡역은 지난 2009년에 공공문화공간 조성사업에 선정되어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역에서 내려다보면 원주 혁신도시 현장과 원주시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사로 인해 찾아오는 길이 좀 불편하지만 혁신도시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본다고 생각하면 불편함이 덜하지 않을까.

몇천년, 몇백년 전 것만이 역사가 아니다. 지금 이순간도 과거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다. 지역 곳곳에서 진행되는 급격한 도시개발과 도시재생의 바람 속에 불안하게 서있는 지역의 문화적 상징 건축물이 조화롭게 공존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위치 : 강원도 원주시 반고동 154
- 전화 : 033-747-1188


사진/글  김시동(사진가/문화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