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시 Platform 90-1 진행하는 극단 아트쓰리씨어터

다원 예술가들이 만드는 복합예술

 

- 10월26일 소극장 존에서 레지던시 작품 무대에 올려 -

 

 

 후평동 소극장 존이 요즘 부산스럽다. 외국인들이 들락날락거린다. 어떤 이는 이상한 옷을 입고, 어떤 이는 카메라를 들고, 어떤 이는 박스며, 물감, 천 등 소품을 잔뜩 걸머메고 소극장 존의 높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이다. 극단 아트쓰리씨어터 단원들도 눈에 띤다.

 

이곳에선 지금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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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극단 아트쓰리 씨어터의 뮤지컬 윤희순 연습 장면)

 

인도네시아 예술인들과 3주간 공동작업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란 서로 다른 장르나 분야, 다른 단체의 사람들이 주제없이 모여 각자가 가진 특기를 이용해 공동의 창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길게는 몇 개월, 짧게는 1~4주 동안 오로지 작품에만 매진한다. 구체적이고 명료한 대본이 없으며 어떤 제목의, 무슨 내용의 작품이 나올 지는 오픈 스튜디오가 돼 봐야 안다. 대본없이 대략적인 작품의 흐름만을 잡아놓기 때문에 즉흥 공연과 다름이 없다. 이 때문에 배우들의 애드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극단 아트쓰리씨어터(춘천)의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인도네시아 가라시 씨어터 컴퍼니(Garasi Teater Company)의 배우 5명과 함께 영상작가 1명, 설치작가 1명이 춘천에 왔다. 이들과 함께 작업할 사람들은 극단 아트쓰리씨어터의 연출자 및 배우 6명. 김정훈, 정은경 연출가와 이지선, 김진아, 김동민, 김홍규 등 4명의 배우다. 여기에 피아노나 기타를 즉흥적으로 연주하며 음악을 맞춰줄 음악가 1명이 추가적으로 참여한다.

 

참여작가군에서 보듯이 이들이 보여줄 작품은 복합예술이다. 설치작가와 영상작가의 작품이 무대 배경이나 연극적 요소가 될 것이며 연극적 퍼포먼스에 재즈풍의 즉흥 음악이 곁들여질 것이라는 예상만을 가능케 한다.

 

이 예술인들이 함께 뭘 했는지 알고 싶다면, 제목도 대본도 없는 이들의 즉흥 공연을 보고 싶다면

10월26일 7시30분 소극장 존으로 가야 한다.

 

소극장 개관, 국제대회 참가하며 실력 탄탄

아트쓰리씨어터는 지난해에도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헝가리 예술가들과 국제 레지던시 ‘소통+스파크’를 진행했으며, 김원범 인천비타민 연극축제조직위원장, 안무.연출자 김민정 씨 등과 함께 국내 레지던시 ‘봄 아니고 봄’을 진행했다. 이들은 장르와 형식을 넘나드는 작품을 오픈 스튜디오 무대에 올리며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창작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트쓰리씨어터가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아우르는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함께 짧은 기간 동안 수준높은 실험적 작품의 창작이 가능한 이유는 아트쓰리씨어터의 연극 정신과 국제 무대 경험에 있다.

 

아트쓰리씨어터는 지난 2000년 창단됐다. 창단멤버는 극단 김경태 대표를 비롯한 3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연극을 하고 싶었다. 기존의 대화 위주의 언어에서 벗어나 연극의 갖가지 규칙을 파괴한 채 소리나 호흡, 무음, 이미지, 영상을 뒤섞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창단 후 극장을 빌릴 돈도 없어 춘천 지하상가 광장에서 첫 공연을 했을 때 사람들은 낯선 몸짓에 색안경을 썼다. 그러나 이들은 끊임없이 연극을 만들고 관객의 마음을 두드렸다.

 

2007년 시민 가까이에서 지속적으로 연극을 하기 위해 춘천 후평동에 소극장 ‘존’을 개관했다. 올 7월에는 강원도 최초로 역사 뮤지컬을 제작했다. 춘천의 의병 윤희순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제목 : 윤희순, 연출 : 김정훈)이었는데 공연 도중 입소문을 타며 4회 전석 매진됐다.

 

밖으로는 스위스, 영국, 체코, 캐나다 등 전 세계에서 열리는 국제연극제에 매년 참가하며 이름을 알렸다.

 

art1.jpg 2008년에 체코 어프스트로프(Apstrof) 국제연극제 초청공연에서 정은경 씨가 연출한 ‘하녀들’(옆 사진)로 최고작품상을 받는 쾌거까지 안았다. 뒤이어 이 작품은 2009년 부산국제연극제, 2010년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서울연극올림픽 등 국제 무대에 잇달아 초청됐다. 작품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12년 전 맨 손으로 시작해 다져온 실력과 세계 연극인들과의 네트워크는 지금 아트쓰리씨어터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극단 아트쓰리씨어터]

* 주소 : 춘천시 후평3동 세경6차아파트 상가건물 왕마트 4층

* 문의 : 033)241-7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