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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건축물 - 동해 동부(구 삼척개발) 사택 및 합숙소 (등록문화재 제456호 )

 

과거로 떠나는 겹겹의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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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시절의 모습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는 동해시 용정동(숫골길86) 동부(구 삼척개발) 사택으로 방향을 잡았다. 큰마음 먹지 않으면 찾아오기 쉽지 않은 곳, 네비게이션도 정확한 장소를 알려주지 않는, 시대의 유산이 숨겨져 있는 곳이다. 외부와 단절되어 있는 낯선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마치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외부의 손길과 발길이 닿지 않아서일까? 공기 맑은 산속 깊은 곳에 잘 보존된 근대건축물 앞에 잠시 발길을 멈추어 기억을 더듬고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동부사택(구 삼척개발) 및 합숙소는 1937년 일제 식민지시대에 삼척개발에서 일본식 축조방식으로 지은 단층 건축물이다. 공장장의 공관 1동과 간부직원을 위한 사택 2동, 독신자를 위한 기숙사 건물 1동으로 구성된 민간회사의 근대 건축물로 현재까지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다. 집합적인 건물의 배치특성과 건축형태를 갖췄으며 기혼자 숙소와 미혼자 숙소를 구분한 주거형식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희소성의 가치가 충분하다. 또한 내부 복도형 서양식에 온돌이 사용되는 등 1930년대 한·양·일 절충식 주택의 한 사례로 한국 근대기강원도의 건축물3.jpg 근로자 주거사의 중요한 자료로 문화재적 의미가 크다. 이러한 근대문화유산으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2월 19일 등록문화재 제456호로 지정되어 관리, 보존되고 있다.1) 

등록문화재인 동부 사택 앞쪽으로는 바둑판처럼 나란히 배열되어 있는 100가구의 직원 사택들이 번성했던 그 시대의 삶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일제시대 산업발전의 현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고 돌아와 피곤한 몸을 풀어 놓았던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겪었을 아픈 역사의 잔상이 쌓여 있는 곳으로 지금도 10여 가구의 사택에서 직원 가족들이 지난 과거를 품고 살아가고 있다.

현재는 과거라는 무덤 위에 있다. 과거 없는 현재가 없고 현재 없는 과거와 미래는 있을 수 없다. 잊고 살았던 그 시대의 변화하는 사회적 현상과 삶의 방식은 다시 기억의 채집과 편집을 거쳐 온전한 기억으로 복원되고 남는 것이다. 과거를 수집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관찰하고 체계적으로 기록·보존하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사진|글  김시동  사진가/문화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