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과 짬뽕

2011.02.09 15:31

문화통신 조회 수:8644

 자장면.jpg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철가방프로젝트의 노래 중에 ‘짬뽕과 짜장면1)’이 있다.
‘짬뽕을 시킬까 짜장면을 시킬까 중국집에 시킬 때면 헷갈린다 헷갈려 … 짬뽕을 시키면짜장면이 먹고 싶고 짜장면을 시키면 짬뽕이 먹고 싶네 …’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음식중의 하나가 자장면과 짬뽕일 것이다.  싼값에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우는’ 먹을거리로 이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밖에 나가기 귀찮거나 바쁠 때, 이사 가는 날에 짐 정리하면서 웬만한 집들은 자장면 아니면 짬뽕과 탕수육 등을 시켜 먹는 것이 공식화(?) 되어있다.
다른 음식도 배달 시켜 먹을 수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중국집을 찾는다.  
수십 가지의 메뉴가 있더라도 가장 대중적인 음식인 자장면과 짬뽕 맛이 없으면 그 집은 ‘아니다’.  거기다 배달이 빨라야 진정한 중국집으로서의 위치를 점할 수 있다. 
매사 급한 기질을 가진 우리네는 조금만 늦으면 참지 못한다. 주문을 하고 나서 10여분만 지나면 재촉을 한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중국집을 만만하게 생각한다. 동네북처럼.
가장 바쁠 시간인 점심때 배달을 시키면, 조리는커녕 음식재료를 준비조차 하지 않았어도 “네, 출발 했습니다”를 날려 안심을 시키는 것이 중국집들의 공통 언어이다.

직장인들도 일을 하면서 가장 자연스럽게 하는 거짓말 중의 하나가 '거의 다 됐습니다' 또는 '마무리만 하면 됩니다'라고 하니 일맥상통(一脈相通) 한다.

자장면의 전성시대는 아무래도 입학과 졸업식 날 으레 중국집을 찾던 그 시절이었을 것이다. 기성세대(旣成世代)에게 자장면은 추억이다.
‘우동 한 그릇’ 2) 처럼 넘치는 사랑이 자장면과 짬뽕에는 너무나 많다.   

한창 나이에 친구들과 어울려 퀴퀴한 중국집 구석방을 찾아 끼리끼리 먹던 자장면의 ‘그 맛’은 왜 이리도 오랫동안 남아있는 것일까. 

이제는 패스트푸드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아이들을 데려가야 세련된 부모 대접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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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장면이 맞는 표기법이다. 자장면’은 중국어 ‘Zhajiangmian[炸醬麵]’에서 온 말로 우리말에서 외래어로 분류된   다. 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에 준하여 적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된소리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외래어 표   기법에 따라 ‘자장면’이 된 것이라고 한다.
2) 일본작가 구리 료헤이의 단편소설로 북해정(北海亭)이라는 우동집에 허름한 차림의 부인이 두 아들과 같이 와서   우동 1인분을 시키자, 가게주인이 이들 모자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몰래 1인분 반을 담아주는 배려에서 이   야기가 시작된다.